올 시즌 멀티챔프 전무…LPGA투어 '춘추전국시대'
김인경의 우승으로 LPGA투어는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숍라이트클래식까지 올 시즌 13개 대회가 열렸지만 한 번도 2승 이상의 멀티 챔프가 탄생하지 않았다.

장하나(25·비씨카드)가 두 번째 대회인 코츠골프챔피언십과 다섯 번째 대회인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잇달아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절대강자의 부재’가 장기화하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 13개 대회 가운데 7개를 제패(승률 54%)해 골프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한국은 지난 2년간 멀티 챔프를 가장 먼저 배출하며 LPGA를 지배했다. 2015년 김세영(24·미래에셋)이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바하마 대회를 제패한 뒤 여덟 번째 대회인 롯데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는 한국도 2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춘추전국 LPGA’의 절정기였던 1991년을 넘어설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1991년에는 16번째 대회 만에 2승자가 나왔다. 실제 멀티 챔프 탄생을 저지할 만한 ‘예비 챔프’들이 즐비하다.

올해 루키인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지난주 볼빅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에 시동을 걸고 있는 데다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부활 조짐’을 보이는 미셸 위(미국) 등 강자들이 우승 문턱을 지키고 있다. 슈퍼 강자의 출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골프계의 중론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