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승을 노렸던 신지애(29)가 대만의 베테랑 테레사 루에게 덜미를 잡혔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홀인원을 잡아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온 루의 막판 기세를 막지 못했다. 9일 일본 효고현 하나야시키 골프클럽(파72·6293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총상금 6000만엔)에서다.

신지애는 이날 보기만 3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전날 2라운드까지 노(no) 보기 경기를 한 것과는 대조적인 부진이었다. 전반에서만 보기 3개가 나왔다. 최종합계 8언더파를 친 신지애는 동갑내기 김하늘(29·하이트진로)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아쉽게 마감했다.

신지애를 정상 문턱에서 끌어내린 루는 이날 137야드짜리 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에만 버디 5개로 5타를 줄인 루는 후반에 버디 1개, 보기 2개로 집중력을 잃는 듯했지만 그를 위협하는 추격자는 더 이상 없었다. 4언더파 68타를 친 루는 최종합계 11언더파로 통산 13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