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측정기 시장, 후끈 달아오르다
골프 거리측정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골프 규정을 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 규정 개정 때문이다. 두 단체는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정식대회에서도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PGA는 지난달 말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와 캐나다투어, 남미투어 12개 대회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거리측정기 허용 분위기에 탄력을 받은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레이저형, 시계형, 밴드형 등 종류도 다양하다. 미국의 부쉬넬은 5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고 ‘프로 X2’(왼쪽)를 내놨다. 데럴서베이에 따르면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PGA 투어 프로선수들의 99%가 부쉬넬 제품을 쓴다. 이 제품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카네의 신재호 회장은 “레이저로 측정하는 프로 X2는 높낮이의 변화에 따라 보정된 정보를 알려주는 슬로프 기능이 있어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골프코스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메탈 보디로 완전방수 기능을 더했고 2개 이상의 사물이 잡혔을 경우 자동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 거리를 잡아주는 핀시커 기술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카네는 처음으로 이 제품 TV광고를 방송하는 등 마케팅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도 작년 하반기 거리측정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업체가 내놓은 ‘캐디톡’(오른쪽)이 레이저 측정기로 부쉬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매직슬로프 기능을 통해 경사에 따른 실제 거리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700m까지 측정 가능하며 오차는 50㎝에 불과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또 ‘그린 모드’로 설정하면 홀까지 직선거리가 표시된다. 버튼을 눌렀다가 떼면 높낮이를 감안해 측정된 추천 거리가 표시된다.

손목시계 형태의 거리 측정기도 있다. 유컴테크놀러지는 최근 보이스캐디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은 ‘골프워치 T4’다. T4는 코스뷰 기능을 통해 홀별 코스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전 세계 4만여개 골프 코스 정보가 내장돼 있다. 반사형 컬러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적용해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