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넬 결승포+정대현 쾌투, kt도 개막 2연승 신바람
'김원중 5이닝 무실점' 롯데는 NC전 15연패 탈출


한화 이글스가 5시간 7분의 혈투 끝에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를 꺾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두산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히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11회초 터진 김원석의 2타점 결승타로 두산을 6-5로 꺾었다.

2사 만루에서 김원석이 두산 마무리 이현승으로부터 3루수 옆을 빠져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는 전날 두산에 당한 0-3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원석은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수차례 호수비로 팀을 구하는 등 공·수에서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초반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6회초 한화가 4-4 동점을 만든 이후 양 팀 불펜의 호투 속에 승부가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았다.

결국 연장 11회초에 가서야 김원석의 적시타로 승부가 갈렸다.

한화는 11회말 윤규진이 닉 에반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김재환의 뜬공을 좌익수 김원석이 잡아내며 5시간 7분의 승부를 승리로 끝냈다.

한화의 거물급 용병 투수 알렉시 오간도는 KBO리그 첫 등판에서 4⅔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KIA는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첫 연장 승부 끝에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IA는 7-7로 맞선 10회초 1사 만루에서 로저 버나디나가 삼성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깨끗한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 9-7로 이겼다.

7-0으로 앞서다가 9회말 7점을 빼앗기고 연장까지 끌려간 KIA는 다 잡았던 승리를 날릴 뻔했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날 개막전에서 7-2로 승리한 KIA는 이틀 연속 삼성을 잡았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팻 딘은 비록 승리는 올리지 못했지만 7이닝 동안 5피안타 사4구 3개,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삼성 데뷔전을 치른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은 역대 두 번째이자 한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네 타자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6⅓이닝 동안 6실점(4자책) 하며 다소 부진했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LG 트윈스가 홈 팀 넥센 히어로즈를 8-3으로 꺾고 역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LG는 4-0으로 앞선 4회말 넥센이 석 점을 따라붙자 5회초 오지환의 우월 투런포, 히메네스의 좌월 솔로포로 추격을 뿌리쳤다.

5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LG 선발 류제국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의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은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한 7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이나 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KBO리그 데뷔 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막내 구단 kt wiz도 새 시즌 개막과 함께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서 선발 투수 정대현의 호투에 새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의 결승 투런포를 엮어 2시간 9분 만에 2-0으로 승리했다.

정대현은 6이닝 동안 사4구 하나 없이 5안타만 내주고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kt 타선은 이날 3안타를 치는 데 그쳤지만 4회 2사 1루에서 터진 모넬의 한 방 덕에 7안타를 친 SK에 승리할 수 있었다.

마산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를 3-0으로 누르고 상대 전적 15연패 사슬을 끊었다.

선발 투수 김원중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2012년 데뷔 이후 첫 승리와 함께 팀의 NC전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서울·창원연합뉴스) 배진남 최인영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