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이채원·최재우·아이스하키에서 값진 은메달 추가
한국 금16·은18·동16로 역대 최다 금, 최다 메달


한국 선수단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하며 14년 만에 종합 2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마지막 날인 26일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아이스하키와 스키에서 귀중한 은메달 3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하면서 일본(금27·은21·동26)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중국(금12·은14·동9)은 카자흐스탄(금9·은11·동12)을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총 50개의 메달을 따낸 한국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한 대회 최다 메달(38개)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금메달 숫자 역시 알마티 대회 당시 13개를 뛰어넘었다.

대회 최종일 마지막 '금빛 소식'을 기대했지만, 금메달만큼 소중한 은메달만 3개가 나왔다.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백전노장' 이채원(평창군청)은 이날 홋카이도현 삿포로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매스스타트에서 43분32초5를 기록, 고바야시 유키(일본·43분28초6)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여자 10㎞ 프리 금메달리스트인 이채원은 이번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도전했지만, 여자 10㎞ 프리 준우승에 이어 이날 매스스타트까지 준우승하며 은메달 2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스키 종목 두 번째 은메달 소식은 최재우(한국체대)가 알렸다.

최재우는 삿포로의 반케이 스키 에어리어에서 열린 스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 최종 결선에서 88.55점을 받아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예선에서 81.15점으로 5위, 1차 결선에서 84.63점으로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인 최재우는 마지막 결선에서 88점 이상의 점수로 선전했으나 90.35점으로 우승한 호리시마 이쿠마(일본)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 크로스컨트리의 '기대주' 김마그너스는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위에 그쳐 끝내 2관왕 달성에 실패했고, 바이애슬론 대표팀 '맏형' 이인복(포천시청)은 남자 15㎞ 매스스타트에서 4위에 머물러 메달을 놓쳤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대회 최종일에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3차전)에서 3골 2어시스트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신상훈(안양 한라)을 앞세워 중국을 10-0(2-0 4-0 4-0)으로 대파했다.

카자흐스탄과 1차전에서 1-4 참패를 당한 한국은 2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4-1 쾌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 중국을 격파하며 2승1패(승점 6)으로 카자흐스탄(3승·승점 9)에 이어 은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개최국 일본(1승2패·승점 3)은 역대 최악의 성적인 동메달에 그쳤고, 중국은 3전패로 최하위로 밀렸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1986년, 1990년, 2007년, 2011년 대회에서 따낸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는 데 이번에 '최고 성적'을 찍었다.

이 밖에 피겨의 김진서(한국체대)는 이날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링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1.68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76.99점)를 합쳐 총점 228.67점으로 7위를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준형(국대)은 총점 184.43점으로 13위에 올랐다.

(삿포로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