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괌 훈련 투수 컨디션 좋아…최선 다해 준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이 공식 소집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야구 대제전'을 향해 닻을 올렸다.

김인식(7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열리는 큰 대회지만, 매번 그랬던 것처럼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06년 WBC에서 4강,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국민 감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5년 프리미어 12 우승까지 이끈 김 감독은 이번 WBC에서 한국 야구를 세계에 다시 한 번 알려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선수 선발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반대로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는 합류가 무산됐고,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 운전으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해외 원정도박이 적발됐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논란 끝에 발탁했지만, 그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다.

게다가 정근우(한화), 이용찬(두산), 강민호(롯데) 등 KBO 리그 소속 선수의 줄부상으로 대표팀은 수차례 28인 엔트리를 교체해야 했다.

이번에 한국은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과 A조 예선을 치른다.

김 감독은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많이 투입돼 내야만 해도 메이저리그 '준 대표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투수도 센 편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조에서는 제일 강적이 아닌가 한다"면서 "대만과 이스라엘 역시 까다로운 구단"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앞서 대표팀은 1월 31일부터 괌에서 9명의 선수가 '미니 캠프'를 통해 미리 몸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훈련하다 10일 귀국한 차우찬(LG)은 "괌에서 훈련한 5명의 투수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괌에 가지 않은 다른 투수도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대회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안방마님으로 대표팀 투수를 이끌어야 할 양의지(두산)는 "부담되고 긴장도 된다.

리드는 결과론이다.

각 팀 최고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고, 안 좋은 성적이 나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차우찬 선수 등과 호흡 맞춰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소집을 마친 대표팀은 1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WBC 준비에 돌입한다.

대회 개막은 3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한국과 이스라엘전이며, 이후 한국은 네덜란드(3월 7일)-대만(3월 9일)과 차례로 만난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