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의 슈퍼볼 연장전 터치다운.
뉴잉글랜드의 슈퍼볼 연장전 터치다운.
역대 최악의 김 빠진 승부가 될 뻔했던 슈퍼볼이 역대 최고 명승부로 막을 내렸다.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풋볼 결승전 슈퍼볼에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애틀랜타 팰컨스를 꺾고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쿼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애틀랜타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처럼 보였다. 애틀랜타는 3쿼터 중반 28 대 3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상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의 표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브래디와 뉴잉글랜드의 진가는 위기에서 나왔다.

뉴잉글랜드는 4쿼터 4분 16초에 3점짜리 필드골과 9분 4초에 나온 브래디의 7야드 터치다운 패스, 2포인트 컨버전을 묶어 11점을 뽑아내며 20 대 28로 8점차까지 추격했다.

경기 종료 57초를 남겨두곤 러닝백 제임스 화이트가 1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찍고 2점짜리 컨버전까지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슈퍼볼 사상 첫 연장전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연장전에선 뉴잉글랜드가 브래디의 신들린 듯한 패스로 애틀랜타 진영 15야드까지 전진했고, 러닝백 화이트가 2야드 터치다운을 찍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뉴잉글랜드의 우승은 2002년, 2004년, 2005년, 2015년에 이어 통산 5번째. 브래디는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5번이나 들어올린 유일한 쿼터백이 됐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