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행 '손사래' 친 황재균 "메이저리그에 꼭 가겠다"
한국 프로야구의 거포 황재균(30·사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황재균은 15일 서울에서 이윤원 롯데 자이언츠 단장을 만나 “어린 시절 꿈인 메이저리그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황재균은 이날 이 단장을 만나 거절 의사를 전했다.

황재균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그는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타율 0.321로 첫 3할 타자가 된 황재균은 2015년 홈런 26개, 지난해에는 홈런 27개를 쳤다. 지난 시즌 타율 0.335에 113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황재균은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첫 번째 도전장을 냈지만 ‘무응찰’ 결과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였다. 이제 FA 신분이라 당시보다는 훨씬 자유롭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그 보장이 아니라 마이너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 조건을 따로 둬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대호(35)가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처럼, 황재균도 똑같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황재균 측은 “공정하게 경쟁 기회를 주는 팀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