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표선발 특혜 등 관련 의혹에 시원한 답 못 내놔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 승마 특혜를 살펴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지만, 핵심 의혹에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문체부는 14일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의 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승마협회는 정유라가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판정상 특혜를 받는 데 관여하고 정유라의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장기로드맵을 수립해 '맞춤 지원'을 추진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문체부는 감사결과 보도자료에서 인천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심판 배정과 관련해 "승마협회 담당자와 심판이사가 보안각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심판 정보를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승마협회 직원 A씨에게 내부유출했다"고만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A씨가 관련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실제 판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인 부분이 있다"면서 "심판 매수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발전 성적이 1라운드에 저조하다가 2, 3라운드에 오른 선수가 정유라만이 아닌 만큼 매수 여부 확인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또 총 608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던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에 대해 "승마협회 김 모 전무가 지시해, 박 모 전 전무로부터 초안을 받아 승마협회가 검토한 것"이면서 "이후 마사회 승마진흥원의 보고서를 받아 보완해 만들어졌다"는 감사결과를 내놨다.

승마협회가 자신들과의 관계를 부인해왔던 최순실 씨 측근 박 모 전 전무가 초안을 승마협회에 줬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수사권이 없는 문체부 감사에서는 박 모 전 전무를 면담하지 못했다.

또 박 모 전 전무가 초안을 작성했는지 제삼자로부터 넘겨받았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문체부는 중장기 로드맵 수립 과정에서 김 모 전무 등이 협회 이사회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자의적으로 추진한 데 대해서 대한체육회에 직무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검찰이 승마협회 압수수색 시 관련 서류를 가져가, 보지 못한 부분이 많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특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해 행정감사 차원에서 규정 위반을 중점적으로 봤다. 감사내용을 특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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