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경매로 나온 아널드 파머 트로피
지난 9월 타계한 아널드 파머의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사진)가 5억2000여만원에 팔렸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12일 파머의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가 한 경매회사를 통해 44만4012달러(약 5억1905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구매자는 익명의 수집가다. 이 가격은 골프대회 기념물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경매물건은 1936년 마스터스 우승자 호레이스 스미스의 그린 재킷으로, 2013년 한 경매에서 68만2229달러(약 7억9792만원)에 낙찰됐다.

매년 4월 마스터스 대회를 여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내셔널GC는 1993년부터 매년 우승자에게 그린 재킷 외에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고 복제품 1개씩을 별도로 구매할 권리를 줬다. 1958, 1960, 1962, 1964년 등 네 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한 파머는 우승컵 3개를 사고, 나머지 1개는 그가 2001년 설계와 컨설팅을 해준 버지니아의 베이크리크리조트가 구매하도록 승인했다. 하지만 골프장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2013년 트로피를 한 수집가에게 팔았고, 트로피는 최근 다시 경매에 나왔다. 파머의 유족 측은 “많은 팬이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랐던 파머의 뜻을 감안해 이번에는 트로피가 공공장소에 전시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