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맹 영어 인터뷰서 "마지막 50m 구간 위험했다"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대회 및 아시아 신기록까지 세우고 2관왕에 오른 박태환(27)이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해했다.

박태환은 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1초0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날 자유형 400m에서도 우승한 박태환은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이 됐다.

박태환은 경기 후 FIN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전날 밤 400m에서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했고, 오늘은 록티의 종전 대회 기록까지 깨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질문과 답변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6개를 딴 미국 수영 스타 라이언 록티가 2010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 1분41초08을 넘어선 대회 신기록이었다.

자신이 2007년 독일 베를린 FINA 경영월드컵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1분42초22)은 자연스레 새로 쓰였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인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1분41초65)는 박태환의 역영에 2위로 밀렸다.

박태환은 '리우에서 실패 후 이번 대회 성적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올림픽에서 결과가 아주 좋지 못했다. 이후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그러고 나서 더 열심히 훈련해 2주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롱코스 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기록을 냈다"며 부진 이후 재기 과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리우올림픽에서 박태환은 훈련량 부족 탓에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00m에서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자유형 1,500m는 아예 출전을 포기한 채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전국체육대회 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모두 대회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고, 지난달 도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에 오르며 국제무대 경쟁력까지 재입증했다.

박태환은 '이날 초반 100m 구간(49초26)에서 매우 빨랐다'고 하자 "하지만 채드가 후반부 100m 기록이 좋았다. 특히 마지막 50m에서 위험했다. 나는 25초대(25초53)였지만 채드는 24초대(24초93)였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예선에서 전체 7위를 한 박태환은 경쟁자들을 견제하기 어렵고 물살의 영향도 받을 수 있는 1번 레인에서 결승 경기를 치렀다.

박태환은 '중간 레인 선수들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안 봤다. 오늘은 오직 내 레이스만 했다"며 다시 한 번 활짝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