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더 사랑받고, 협회는 타 경기단체가 벤치마킹하도록"

사상 처음으로 일선 현장의 목소리가 직접 전달된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서 최창신(71) 세계태권도연맹(WTF) 상임고문이 당선됐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를 통합 관장하는 대한민국태권도협회는 28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치른 제28대 회장 선거에서 최창신 세계연맹 고문을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165명의 선거인 중 162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기호 1번 최 후보가 가장 많은 91표를 받았다.

기호 2번 진중의(59) 용인대 교수는 2표, 연임을 노린 이승완(76) 전 협회장은 69표를 얻었다.

최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이번 선거는 통합 대한체육회 출범에 따라 역대 태권도협회장 선거 중 가장 많은 선거인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그동안은 태권도협회도 다른 경기단체와 마찬가지로 시·도협회 및 산하 연맹을 대표하는 20여 명의 대의원 투표로 회장을 뽑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더 공정하게 선거를 치르고 태권도계 민심도 폭넓게 반영하고자 시·도협회 대의원과 임원은 물론 지도자, 선수, 심판, 일선 도장 관장 등까지 선거인단에 포함했다.

서울신문 기자 출신인 최 회장은 문화체육부 차관보, 2002년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태권도계에서는 국기원 이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세계연맹 상임고문과 전자호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통합 체육회에서는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최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행정체계의 효율성과 공정성 제고, 각종 위원회의 정비 및 운영 합리화, 태권도 수련인구 다변화를 통한 도장 활성화, 일선 도장 지도자의 부담을 가중하는 동승보호자 탑승 의무 폐지 개정 추진, 국가 대표선발 및 훈련 체계의 정비, 경기장 문화 개선, 심사제도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 회장은 당선 후 "태권도 가족이 부족한 제게 큰 짐을 지워주셨다"면서 "있는 힘을 다해서 잘 감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연맹과 대한체육회 등 유관 단체와 공조를 언급하면서 "태권도가 더 사랑받는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태권도협회가 다른 경기단체도 벤치마킹하는 훌륭한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