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엑스포츠 제공
최형우. 엑스포츠 제공
새 둥지를 찾은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가 연고지 구단에 대한 기대감과 친정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24일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에 도장을 찍은 최형우는 "나는 원래 전라북도 전주 출신"이라며 "연고팀인 KIA에서 언젠가는 꼭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구계에 따르면 최형우는 이날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100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지난해 박석민이 NC 다이노스와 계약할 때 기록한 4년 총액 96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자 사상 첫 100억원대 계약이다.

최형우는 "영광과 동시에 부담도 느낀다"면서 "가치를 인정해 준 KIA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을 올리며 3년 연속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이 기록을 3년 연속 달성한 타자는 이승엽과 에릭 테임즈, 박병호, 최형우 4명뿐이다.

최형우는 "KIA에서 이 기록을 4년 연속 달성하면 좋은 대우에 대해 부응하겠다"라며 "열심히 준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002시즌 포수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1군 무대에서 단 6경기만 소화하고 2005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경찰야구단에서 군생활을 하며 절치부심한 최형우는 2007시즌 퓨처스리그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에게 입단을 제안한 구단이 많았지만 최형우의 선택은 다시 삼성이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2008시즌 다시 1군 무대에 올라선 최형우는 타율 0.276 18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삼성에서 9시즌 동안 1141경기를 뛰며 234홈런 911타점을 기록했다.

바람대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결실을 맺은 최형우는 "그동안 삼성 관계자, 팬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나를 키워준 삼성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