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주장 기성용은 "소속팀이 강등 위기"라고 우려했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의 밥 브래들리 감독은 "위기"라는 표현을 거부했다.

영국 매체 스포팅라이프는 18일(한국시간) 브래들리 감독이 "현재 팀이 중요한 시점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팀이 위기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완지는 EPL 20개 팀 중 19위로 강등권에 속해 있다.

시즌 초반의 깊은 부진 탓에 지난달 프란체스코 귀돌린 전 감독이 경질되고 미국 출신 브래들리 감독이 영입됐지만 감독 교체 후 첫 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성용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끝난 뒤 스완지가 강등권이라는 사실을 거론한 뒤 "동료들과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 같은 언급은 현지 매체에도 소개됐고, 브래들리 감독도 반응을 보였다.

물론 브래들리 감독도 "현재 순위에 팬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다"며 스완지가 부진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선수들은 현재 상황을 종말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선수들이 '현재 상황은 우리가 자초한 것이고, 우리가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브래들리 감독의 발언도 '선수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기성용의 상황 인식과 내용 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그는 '위기'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브래들리 감독은 "내가 할 일은 매일 선수들의 눈을 바라보면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정확한 훈련을 시키고, 팀이 싸워 전진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