묄런스 네덜란드 감독 "오타니는 야구계의 엘리트"

오타니 쇼헤이가 맹활약한 일본 야구대표팀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연장 대결 끝에 역전승을 따냈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9-8로 이겼다.

이번 평가전에 타자로만 출전하는 '괴물투수' 오타니는 또 이름값을 했다.

11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4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네 차례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2개는 홈런과 2루타였다.

오타니는 1-5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야이르 유르연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도쿄돔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솔로포를 터트렸다.

8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초구를 밀어쳐 도쿄돔 왼쪽 담을 맞히는 2루타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오타니의 활약에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끄는 헨즐리 묄런스 감독도 감탄했다.

묄런스 감독은 "오타니는 클 뿐만 아니라 달리기 속도까지 빠르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야구계의 엘리트"라면서 "개인적으로는 타자 오타니보다 투수 오타니를 (메이저리그에서) 보고 싶다"는 평가를 곁들였다.

경기는 일본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일본은 1-5로 끌려가던 5회말 오타니의 홈런을 시작으로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대거 6득점 하며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 네덜란드가 안타 4개로 3점을 얻어 재역전했지만, 9회말 일본은 상대 실책을 틈타 8-8 동점을 만들고 연장에서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연장 10회초를 막은 일본은 10회말 1사 만루에서 오노 쇼타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일본은 멕시코, 네덜란드와 가진 세 차례 친선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일본은 13일 네덜란드와 경기를 끝으로 평가전을 마무리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