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원종현·장시환·이용찬, 야수 서건창·박석민도 첫 발탁

10일 한국야구위원회(WBC) 기술위원회가 발표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28명 엔트리 가운데 7명은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새내기'다.

투수 중에는 원종현(29·NC 다이노스), 장시환(29·케이티 위즈), 이용찬(27·두산 베어스), 임정우(25·LG 트윈스)가 첫 대표팀(아시안게임·올림픽·WBC·프리미어 12 기준) 발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야수로는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 박석민(31·NC),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이들 중 최고령인 최형우는 명실상부한 올해 KBO리그 최고 타자로 뒤늦게 국가대표 출전이라는 이력을 추가하게 됐다.

그동안 최형우는 뛰어난 공격력에도 포지션과 수비 문제로 기술위원회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타율(0.376)과 타점(144), 최다 안타(195개)에서 1위를 달리며 기록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박석민 역시 쟁쟁한 3루수 후보를 물리치고 WBC에 출전한다.

3루에는 최정(29·SK 와이번스)과 황재균(29·롯데 자이언츠) 등 공·수를 겸비한 좋은 선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박석민은 올해 타율 0.307, 32홈런, 104타점으로 거포의 상징인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동시 달성했다.

서건창은 고척 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쓰는 넥센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에 승선했다.

국가대표 터줏대감 정근우(34·한화 이글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2루를 지킬 전망이지만, 정확한 타격과 작전 수행능력을 갖춘 서건창은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게다가 1라운드 3경기가 펼쳐질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는 서건창이 1년 내내 밟았던 곳으로, 수비에서 변수를 줄일 수 있다.

첫 대표팀에 발탁된 투수 4명은 모두 오른손 투수이자 불펜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인식 WBC 감독은 이날 기술위원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왼손 선발 자원은 충분한데, 오른손 투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는 불펜 투수을 일찍 가동해야 하는데, 그래서 불펜에 새로운 선수를 많이 발탁했다"고 이들의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올해 NC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원종현, 수많은 경험과 함께 LG 마무리투수로 거듭난 임정우, 군 제대 후 곧바로 팀 우승을 맛본 이용찬까지 내년 WBC 주전 마무리투수 후보다.

특히 이용찬은 2013 WBC에서 최종 엔트리에 뽑힌 뒤 캠프에서 다쳐 낙마했던 아픔을 딛고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게 됐다.

강속구를 앞세워 중간계투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장시환도 50인 예비엔트리에 이어 최종 엔트리 합류에도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