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클래식 1R 5언더파…신인 이다연 4언더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박성현(23·넵스)은 올해 대회를 거르고 쉰 다음에 출전한 대회에서는 유독 펄펄 날았다.

7승 가운데 3차례 우승은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대회에서 거뒀다.

지난달 23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마치고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불참하고 휴식을 취한 박성현은 4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파72)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 선두권에 올랐다.

대상 경쟁을 벌이는 고진영(21·넵스)을 무려 6타차로 제쳤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장타를 펑펑 날리며 버디 6개를 잡아낸 박성현은 "확실히 쉬고 나오면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암도 뛰지 않고 연습 라운드도 절반만 치러 체력을 비축했다.

박성현은 "얼마 전 이곳에서 열린 남자 골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 갤러리를 하면서 코스를 둘러봐서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10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초반부터 버디 쇼를 펼쳤다.

8번홀(파5)에서 나온 여섯번째 버디가 압권이었다.

220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그린에 볼을 올렸다.

8m 이글 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살짝 비켜갔다.

9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데 이어 세번째샷을 너무 길게 쳐 1타를 잃은게 옥에 티였다.

박성현은 "공이 놓인 자리가 좋지 않아 나온 실수"라면서 "보기로 막아낸 게 다행"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미 상금왕과 다승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상 수상경쟁에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박성현은 "대상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라면서 "탐나는 타이틀이라 이번 대회에서 욕심을 내보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새내기 이다연(19)이 보기 없이 4언더파 68타를 쳐 박성현을 추격했다.

드라이버샷 난조로 최근 14차례 대회에서 12번 컷 탈락하는 부진에 빠졌던 이다연은 "시드를 잃어도 시드전을 다시 치러 투어에 복귀하면 된다고 편하게 마음을 먹었더니 드라이버를 자신있게 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베테랑 홍진주(33·대방건설)도 힘을 냈다.

홍진주 역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챙겨 이다연과 함께 공동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지만 40m를 남기고 친 세번째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도 따랐다.

홍진주는 "리더보드 상위권에 쟁쟁한 후배들과 이름을 올린 것만도 뿌듯하다"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올린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새댁 허윤경(26·SBI저축은행)과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는 김보경(30·요진건설)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4위에 포진했다.

닷새 전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승현(25·NH투자증권)은 13번홀(파3) 홀인원을 앞세워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현은 1억3천만원 짜리 BMW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대상 포인트에서 박성현에 1점 앞서 있는 상금랭킹 2위 고진영은 버디 없이 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중위권으로 밀렸다.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