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로 간 박정환, 응씨배 왕좌 도전
박정환 9단(사진)은 35개월째 바둑 한국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9년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최장 기간 1위 기록이다. 이제 박 9단은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우승에 도전한다. 4년 전 준우승의 설움을 씻고 세계 바둑 정상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박 9단은 22일 중국 상하이 잉창치바둑기금회빌딩에서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제3국에 나선다. 상대는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다. 박 9단과 탕 9단은 앞서 열린 1, 2국에서 1승1패씩 나눠 가졌다.

남은 세 번의 대국에서 2승을 추가하는 자가 우승한다. 제4국은 오는 24일, 제5국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 9단은 기복 없는 꾸준한 기력으로 한국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세계대회와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근 5년 동안 2011년 4월 후지쓰배와 지난해 2월 LG배 기왕전 우승이 전부다. 이 때문에 박 9단은 올해 초 ‘세계대회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4년 전 제7회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1승3패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