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이거야!”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2017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 4라운드가 열린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CC 16번홀에서 재미동포 마이클 김(23·한국명 김상원)이 9m짜리 버디 퍼팅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래 이거야!”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2017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 4라운드가 열린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CC 16번홀에서 재미동포 마이클 김(23·한국명 김상원)이 9m짜리 버디 퍼팅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CC(파72·7203야드) 16번홀(파5) 그린. 재미동포 마이클 김(23·한국명 김상원)이 9m 넘는 거리에서 퍼팅하자 공은 거침없이 굴러가 그대로 컵에 빨려들어갔다. 마이클 김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그는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그는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2017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생애 첫 PGA투어 ‘톱10’이다.

마이클 김은 지난해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13위를 차지하며 지난 시즌 PGA투어에 합류했다. 2015~2016 시즌에는 한 차례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개막전 ‘깜짝 등장’으로 K골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마이클 김의 실력은 이미 대학 때 검증받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그는 2013년 UC버클리 재학 시절 US오픈에서 공동 17위에 올랐다. 이때 그는 최고의 아마추어에게 주는 ‘해스킨 어워드’를 받았다.

마이클 김뿐만 아니었다. 재미동포 케빈 나(33·한국명 나상욱)도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7위를 기록했다. 케빈 나는 이날 6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맹추격했지만 후반부에서 버디 추가에 실패했다. 2010 아시안게임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김민휘(24)는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 13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민휘는 지난 시즌 상금 랭킹 127위로 밀려 출전권을 잃었다. 그는 웹닷컴투어 파이널을 거쳐 다시 PGA투어에 합류했다.

우승은 브렌던 스틸(미국)이 차지했다. 스틸은 이날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냈다. 전날 선두였던 패튼 키자이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2011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맛봤다.

한국 및 한국계를 칭하는 K골퍼 3명이 PGA투어 개막전에서 3, 7, 13위에 진입하며 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시즌에는 최경주(46·SK텔레콤) 김시우(21·CJ대한통운) 강성훈(29·신한금융그룹) 노승열(25·나이키) 배상문(30) 김민휘 등 한국 선수 6명과 케빈 나, 제임스 한(한국명 한재웅), 존 허(한국명 허찬수), 마이클 김 등 4명의 재미동포, 그리고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 등 11명이 PGA투어 카드를 쥐었다. 여기에 ‘괴력 골퍼’ 안병훈과 일본 투어 상금왕 김경태도 PGA투어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LPGA에 이어 PGA투어에도 ‘한류 바람’이 기대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