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스, 컵스 109년 만에 PS 홈스틸 성공
대타 몬테로, 8회말 결승 만루홈런 폭발


시카고 컵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첫판에서 홈스틸과 대타 만루포 등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컵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홈 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에 8-4로 승리했다.

다저스의 일본인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도 컵스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마에다는 4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컵스 선발투수 조 레스터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회말 컵스는 마에다를 상대로 덱스터 파울러의 중전 안타와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중월 2루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다저스가 아쉬움을 삼켰다.

2사 1, 2루에서 마에다가 좌전 안타를 때렸지만, 2루 주자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돌아오다가 태그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2회말, 컵스의 7번 타자 2루수 하비에르 바에스의 활약이 빛났다.

선두타자 제이슨 헤이워드가 우월 3루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다.

바에스는 좌익수·중견수·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1타점을 올리고 2루에 안착했다.

1사 2루 레스터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자 바에스는 3루에 도달했다.

레스터가 번트 자세에서 마에다의 볼을 골랐을 때 다저스 포수 카를로스 루이스가 3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이미 달리기 시작한 바에스는 런다운 상황을 뚫고 홈을 파고들었다.

이 플레이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20호 홈스틸로 기록됐다.

컵스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홈스틸을 한 것은 1907년 월드시리즈 4차전 지미 슬래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5회초 대타 앤드리 이시어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8회초에는 무사 만루로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컵스는 강속구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올렸다.

채프먼은 코리 시거와 야시엘 푸이그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곤살레스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컵스는 8회말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의 중월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헤이워드와 크리스 코글란을 고의사구로 걸러 2사 만루를 채웠다.

채프먼 타석에서 컵스는 대타 미겔 몬테로를 내세웠다.

몬테로는 다저스의 조 블랜턴에게 노볼-2스트라이크로 밀렸다.

하지만 3구째 슬라이더를 오른쪽 담장 뒤로 넘기며 극적인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다음타자 파울러도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백투백 홈런을 장식했다.

8-3으로 점수를 벌인 컵스는 9회초 다저스에 1점을 내줬지만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하지 못하고, 1945년 이후 71년간 월드시리즈 진출도 못 한 일명 '염소의 저주'를 해제할 가능성을 또 한 번 높였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승리하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