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여자 싱글 유망주 임은수(한강중)가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은수는 9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막을 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7.20점과 예술점수(PCS) 57.20점에 감점 1을 합쳐 109.38점을 얻었다.

이틀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3.83점을 차지한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173.21점으로 아나스타시아 구바노바(러시아·194.57점)와 시라이와 유나(일본·176.66점)에 이어 최종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5차 대회에서 4위로 랭킹 포인트 9점을 따낸 임은수는 이번 대회 3위로 랭킹 포인트 11점을 확보, 총점 20점으로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한 153명의 선수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쉽게 6위까지 기회가 주어지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 확보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임은수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데뷔 시즌에 동메달을 차지하며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이어진 게 아쉬웠다.

임은수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두 번째 연결 점프를 싱글로 처리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은 깨끗하게 성공했지만 이어진 트리플 루프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감점 1을 당했다.

또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 때는 빙판에 손을 짚는 등 연기 초반 점프에서 실수가 잇달아 나왔다.

임은수는 연기 후반에 시도한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 점프는 안정적으로 뛰어 가산점을 챙겨 점수를 끌어올렸고, 세 차례 스핀 연기 가운데 2개를 최고난도인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임은수는 경기가 끝난 뒤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쇼트프로그램 때와 다르게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 실망감이 컸다"며 "앞으로 오늘처럼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때는 너무 잘했고, 오늘 공식연습에서도 컨디션이 좋았지만 막상 경기를 시작하자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 두 차례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배웠다.

더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