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2타차 추격…1타 잃은 전인지는 6타차 10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인자' 고진영(21·넵스)이 1인자 박성현(22·넵스)의 부재를 틈타 시즌 3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고진영은 7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찬680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은 우승 상금이 1억6천만원에 각종 포인트도 일반 대회보다 2배 많은 메이저대회다.

고진영이 이 대회에 우승하면 대회에 불참한 박성현과 상금 차이는 2억7천386만원으로 줄어든다.

남은 4개 대회에서 역전이 가능한 사정권에 진입한다.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는 박성현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2승을 올린 고진영이 7승을 따낸 박성현과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크게 뒤지지 않은 것은 상금과 포인트가 많은 특급 대회 성적에서 밀리지 않은 덕이다.

특히 고진영은 우승 상금 3억원 짜리 BMW 챔피언십을 제패해 상금과 포인트를 톡톡히 챙겼다.

고진영은 그러나 "타이틀 경쟁은 의식 않겠다"면서 "아직 이틀이나 남았기에 10위 이내 입상이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12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으로도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해 1타를 잃었지만 13번홀(파4) 1m 버디로 만회한 뒤 18번홀(파5)에 이어 1번(파4), 2번홀(파3)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확 바꿨다.

2번홀에서는 그린 밖에서 웨지로 굴린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4번(파5), 7번(파5), 8번홀(파4)에서는 1m 이내 버디 찬스를 만들며 쉽게 타수를 줄였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김지현(23·한화)은 2타를 줄여 고진영에 2타 뒤진 2위로 내려 앉았지만 주말 경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발판을 쌓아놨다.

작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깜짝 스타가 됐지만 올해는 잔 부상에 시달리느라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혜정(25)이 4언더파 140타로 3위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샷이 흔들리며 힘겨운 2라운드를 치렀다.

전인지는 버디 2개를 잡아냈으나 3퍼트 보기 2개를 포함해 보기 3개를 곁들여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고진영에 6타 뒤진 공동10위(2언더파 142타)로 밀린 전인지는 경기가 끝난 뒤 샷을 바로 잡으러 스승 박원 코치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로 달려갔다.

박원 코치의 골프 아카데미는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80㎞ 떨어진 판교에 있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김하늘(28·하이트진로)은 첫날 76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이날 5타를 줄여 공동14위(1언더파 143타)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김하늘은 "어제는 너무 퍼팅 감각이 나빴지만 연습 그린에서 연습을 많이 했더니 오늘은 퍼팅이 잘 됐다"면서 기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