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홀에서 6타 잃고도 상위권 유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악몽을 겪었다.

이형준은 7일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번홀(파4)에서 악몽이 시작됐다.

티샷이 코스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더니 그다음은 오른쪽, 그다음은 다시 왼쪽 날아갔다.

티박스에서 친 세차례의 샷이 모두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난 것이다.

이 홀에서 무려 6타를 잃어버린 이형준은 2014년 웰리힐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3라운드 때도 '참사'를 겪은 적이 있다.

당시 이형준은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경기 구역 밖으로 날려버리고 워터 해저드에도 공을 빠뜨렸다.

또 공이 나무를 맞고 자기 몸에 다시 맞는 바람에 1벌타를 받는 등 한 홀에서 6타를 잃어버렸다.

3라운드가 끝날 때 적어낸 스코어는 무려 85타였다.

그러나 이형준은 이번 대회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2번홀에서 10타를 적어냈지만, 그 후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이형준은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이형준은 "경기 초반에 몸이 덜 풀려서 그랬던 것 같다"며 "티샷하는 순간에도 잘못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코스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형준은 작년 10월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했다.

(용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