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나선 '메이저퀸'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타이틀 방어에 파란 불을 켰다.

전인지는 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천680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 김지현(23·한화)에 1타차 공동2위에 올라 국내 무대 복귀전 첫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첫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서 두차례, 미국에서 한번 등 모두 5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따내 '메이저퀸'으로 우뚝 선 전인지는 그러나 앞서 두차례 메이저대회 타이틀 방어전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모처럼 국내 코스에 나선 전인지는 초반에는 샷과 퍼팅이 다소 무뎠다.

7번홀까지 이어진 파 행진은 8번홀(파4) 보기로 중단됐다.

후반 들어 샷 감각이 되살아난 전인지는 12번홀부터 18번홀까지 7개홀에서 버디 4개를 쓸어담아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작년부터 부쩍 우승 경쟁에 자주 등장해 생애 첫 우승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투어 6년차 김지현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 단독 선두에 나섰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준우승과 KLPGA 챔피언십 3위를 포함해 5차례 톱10에 입상해 상금랭킹 16위(2억8천301만원)를 달리는 김지현은 "우승 경쟁에서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올해 2차례 우승으로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는 배선우(22·삼천리)와 작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최혜정(25)이 전인지와 함께 공동2위 그룹에 포진했다.

맏언니 홍진주(33·대방건설)와 KLPGA 투어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김보경(30·요진건설) 등 두 베테랑도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때려 공동2위에 올랐다.

KLPGA투어 1인자 박성현(23·넵스)이 불참한 가운데 대상 포인트 역전을 노리는 고진영(21·넵스)과 상금랭킹 3위 장수연(22·롯데)도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상위권으로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