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오는 법은 잊은 자, 박정환 9단… 35개월째 랭킹 1위
2위 이세돌 9단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최장 기간 1위 질주
박 9단, 오는 22~26일 ‘바둑올림픽’ 결승 3~5국서 우승 노려

내려오는 법을 잊은 것일까. ‘고장난 브레이크’ 박정환 9단이 35개월 국내랭킹 1위 기록을 세웠다. 랭킹 제도가 시행된 후 최장 기간 1위 기록이다.

한국기원은 박정환 9단의 랭킹 점수가 9930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고 5일 발표했다. 박 9단은 지난달보다 13점 하락했지만 2위 이세돌 9단(9755점)보다 175점 앞서있다. 박 9단은 제28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신진서 6단에 패했다. 하지만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에 진출하는 등 9월 한 달 동안 7승 3패를 기록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달 3승 4패에 그치며 100위권 기사 중 가장 많은 점수인 59점을 잃었지만 2위를 지켜냈다. 신진서 6단은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하는 등 6승 1패의 성적으로 랭킹점수를 9743점으로 끌어올렸다. 2위 이세돌 9단과 불과 12점 차이다.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한국랭킹은 승률기대치와 기전 가중치를 점수화 해 랭킹 100위까지 발표된다. 이 점수는 세계대회 출전자격 등의 근거자료로 쓰인다. 박정환 9단은 이 제도가 시행된 후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매달 새로 쓰고 있다. 그는 ‘바둑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결승에도 올라있다. 그는 중국 탕웨이싱 9단과 맞붙은 결승1, 2국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결승 3~5국은 오는 22일, 24일, 26일 중국 상하이 잉창치 바둑기금회빌딩에서 열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