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당선된 이기흥 회장, 체육회 독립 추진하겠다고 강조

제40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이기흥 신임 회장 당선자가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과 선수들의 일자리 창출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892표 중 294표를 얻어 당선된 뒤 "대한체육회의 내부적인 일은 상임감사와 사무총장이 해도 충분하다"라며 "나는 재정자립과 일자리 문제에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스포츠토토 기금을 끌어오겠다고 밝혔는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 당선자가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 당선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각을 세웠다는 지적에 관해 "이견은 대화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당선 발표 후 이기흥 회장 당선자와 일문일답이다.

--당선 소감을 밝혀달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 체육이 가진 문제들이 많다.

체육인들이 결집해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조급한 일정 속에 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가 통합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양 단체가 물리적 통합만 했다.

화학적 통합, 온전한 통합이 필요하다.

--당선의 요인은.
▲체육인들의 염원이 모였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모였다.

--(통합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각을 세웠다는 지적이 있는데.
▲각을 세웠다고 말하기엔 문제가 있다.

총론에선 같은 의견을 냈다.

다만 각론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방법과 절차에서 의견이 달랐다.

이견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협력하고 이해를 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갖추면서 조화로운 관계를 이뤄내겠다.

--선거 유세를 하면서 재정을 자립하고 스포츠토토 기금을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체육 단체의 힘으론 쉽지 않은 일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국민체육진흥법은 제정된 지 오래됐다.

국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대한체육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은 내용이 나와 있다.

대한체육회 역사는 100년을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육인 중엔 역량을 갖춘 인재가 많기에 우리 스스로 대한체육회를 경영할 여건이 성립돼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협의해서 반드시 문제를 풀겠다.

선진국형 체육 단체로 발돋움하겠다.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지금은 추슬러야 할 때다.

현재 두 집 살림을 한 집에 둬서 살림이 어지럽다.

세간살이를 제자리에 비치하고, 청소하고, 온기가 돌 게 해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겠다.

작은 일에 충실히 하겠다.

--임기 중 역점 정책은.
▲재정자립과 선수들의 일자리 창출이다.

대한체육회의 내부적인 일은 상임감사와 사무총장이 해도 충분하다.

나는 (밖으로) 나가서 재정자립과 선수들의 일자리 문제에 모든 것을 걸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