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개막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스폰서 못 구해 난항

우승 상금도 아닌 총상금이 '1억+α'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위상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추락하고 있다.

매 시즌 침체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국남자프로골프는 2016 시즌 모두 13개 대회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2016 시즌 33개의 정규 대회를 유치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 돼버렸다.

그나마 남은 대회도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월 6일 개막하는 KPGA 투어는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주최하는 대회다.

이 대회의 총상금액은 '1억원+α'다.

여기서 'α'는 입장료 수입 등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총상금 1억원을 내건 마지막 대회는 17년 전인 1999년 시즌이었다.

2016 시즌 남자골프 대회 수가 줄어들었지만 총상금은 최소 3억원은 유지했다.

2011년 만들어진 KPGA 투어 규정에는 정규대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각 대회의 총상금은 최소 3억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규정대로라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정규대회로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러나 KPGA는 '투어운영위원회의 재량에 의해 코리안투어 공식대회로 인정될 수 있다'라는 예외 조항을 들어 이 대회를 정규대회로 승인하고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KPGA 관계자는 "대회를 주최하는 최경주재단이 상금 1억원과 골프 코스 사용료, 운영비를 부담하겠다고 했다"며 "스폰서를 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총상금을 대폭 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전하는 선수들도 불만이 터져 나올 수 밖에 없다.

총상금 '1억+α'에서 20%를 우승 상금으로 책정하더라도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2천만원이 조금 넘는다.

컷을 통과해 상금을 받더라도 출전 경비조차 확보하기 힘든 실정이다.

KPGA 관계자는 "대회를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미 출전을 신청한 선수도 있어 대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며 "남은 기간이라도 총상금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6 시즌 남은 대회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다.

올 시즌이야 힘들게 마친다 하더라도 2017 시즌 더욱 험난한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