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슈틸리케 감독. 엑스포츠 제공
손흥민과 슈틸리케 감독. 엑스포츠 제공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결승골

손흥민(토트넘)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저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속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였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레나 CSKA에서 열린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CSKA 모스크바 원정 경기에서 후반 26분 결승골을 넣고 팀의 1 대 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직후 ESPN은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출전하지 못한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었다"며 "손흥민은 의심할 수 없는 토트넘의 핵심선수"라고 전했다. 유로스포츠는 경기 수훈 선수로 손흥민을 꼽으며 "손흥민은 토트넘이 기록한 최근 9골 중 6골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손흥민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이날 경기의 키 플레이어는 손흥민"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불과 이틀 전 슈틸리케 감독에게 공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흔들릴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오히려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대표팀 명단 발표 자리에서 "손흥민의 경기력은 매우 좋지만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교체 후 물병을 걷어차는 등 화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런 행동이 대표팀 내부에 잡음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기강과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에이스 손흥민을 공개 질타한 것으로 관측된다.

손흥민과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소집일인 10월 3일 수원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적한 태도 불손 문제에 대해 손흥민이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흥민의 대처 방법에 따라 대표팀 감독과 간판선수의 관계 회복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