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등 3명이 공동 선두

한국남자골프의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첫날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김시우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85야드)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한 김시우는 4언더파 66타를 친 공동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케벤 채펠(미국)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 그룹에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케벤 키스너(미국)도 합류했다.

김시우는 2015-2016 시즌 두 번째 우승과 함께 보너스 상금 1천만 달러가 걸린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희박한 가능성도 남겨 놓았다.

페덱스컵 랭킹 18위인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부진해야 페덱스컵 레이스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김시우는 티샷의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전반에 1타를 줄였다.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안에 붙여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16번홀(파4)에서는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기세를 올렸다.

17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린 끝에 1타를 잃은 김시우는 18번홀(파5)에서 짜릿한 마무리를 했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모두 러프로 보낸 김시우는 세 번째 샷으로도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7m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버디를 잡으면서 두 팔을 번쩍 들었다.

페덱스컵 랭킹 1위 존슨이 공동 선두로 나서 시즌 최종 승자의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우승자 스피스와 올 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우승자 매킬로이는 나란히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