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쿨클럽스코리아 피팅센터 1호점. 이곳엔 2개의 피팅룸과 1개의 퍼팅 분석 시스템이 있다. 골퍼들은 이곳에서 샷을 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을 수 있다. 쿨클럽스코리아 제공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쿨클럽스코리아 피팅센터 1호점. 이곳엔 2개의 피팅룸과 1개의 퍼팅 분석 시스템이 있다. 골퍼들은 이곳에서 샷을 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을 수 있다. 쿨클럽스코리아 제공
골프용품 업체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피팅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개인별 맞춤형 제품 추천’ 전략을 택한 것. 글로벌 피팅 전문업체 쿨클럽스는 다음달 서울 잠실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타이틀리스트와 미즈노 등도 피팅센터를 늘렸다. 클럽 피팅과 함께 ‘볼 피팅’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쿨클럽스, 1년 만에 2호점

쿨클럽스는 다음달 초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작년 10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1호점을 낸 지 1년 만이다. 서범석 쿨클럽스코리아 이사는 “1호점 개점 후 프로 골퍼도 자주 찾아온다는 입소문을 타고 아마추어 골퍼의 방문이 이어졌다”며 “개점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실적이 좋아 잠실 2호점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쿨클럽스코리아는 300여종의 샤프트와 60여개의 드라이버, 아이언 헤드 등 시중에서 유통되는 클럽과 샤프트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트랙맨과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의 스윙 특성에 맞는 클럽을 찾아준다. S3(샤프트 검열장비), SST퓨어(샤프트 부위별 강도 검측) 등 자체 개발한 장비로 피팅 전 샤프트 품질을 분석해 품질 오차까지 잡아내는 ‘검증 피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샤프트의 강도를 X, S, SR, R 등으로 나누는 일반 피팅시스템과 달리 자체 측정해 6.4, 5.5 등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 세밀하게 분류하는 것도 특징이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까지 모두 피팅을 받으면 총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를 통해 강도 측정을 더 정확하게 해 골퍼의 스윙 효과를 극대화하는 샤프트를 찾아낸다. 필 미켈슨과 맷 쿠처 등 120여명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가 쿨클럽스 고객 명단에 있다. 국내 남녀 프로선수도 많이 찾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피팅 통해 충성 고객 확보”

쿨클럽스 같은 ‘헤비급 강자’의 영역 확대에 맞서 다른 용품 브랜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 7월 서울과 광주, 부산에 거점 피팅센터(TFC) 세 곳을 열었다. 기존 경기 성남시 분당 피팅센터를 세분화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충성 고객 늘리기’에 나선 것이다. TFC는 타이틀리스트의 모든 클럽과 드라이버 샤프트 110여개를 포함해 총 320여종의 샤프트를 확보하고 있다. 미즈노도 같은 달 경기 고양시 일산에 퍼포먼스 피팅센터(MPF)를 열었다. 기존 강남 MPF에 이은 두 번째 아이언 전문 피팅센터다.

클럽 피팅과 함께 볼 피팅센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윙 특성에 따라 탄도와 스핀양, 헤드 스피드 등이 맞는 공을 선택하는 ‘시리어스 골퍼(serious golfer)’를 겨냥한 것이다. 타이틀리스트는 매월 1회 경기 이천의 지산CC에서 골프볼 피팅을 원하는 아마추어 골퍼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있다. 김태훈 타이틀리스트 마케팅팀 차장은 “피팅센터에서 개인 스윙에 최적화된 클럽을 찾았다면, 볼 피팅은 자신이 의도한 대로 보낼 수 있도록 가장 잘 맞는 공을 찾는 작업”이라며 “스핀양, 탄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때문에 골퍼들의 거리별 샷 특성도 알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캘러웨이와 국산 골프공 제조사 볼빅도 볼 피팅 전문 퍼포먼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골퍼의 연령과 구력, 구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공을 추천해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