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와 푸이그의 벤치클리어링. 엠스플뉴스 캡처
범가너와 푸이그의 벤치클리어링. 엠스플뉴스 캡처
범가너-푸이그 벤치 클리어링

범가너와 푸이그가 다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기에서 충돌했다.

이날 경기는 양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서부지구 라이벌끼리 지구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었다. 게다가 범가너와 클레이튼 커쇼, 두 불세출의 에이스의 맞대결이었다. 불꽃이 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불꽃이 악동 푸이그를 점화시켰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가 1 대 0으로 리드하던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 푸이그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범가너는 이닝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포효한 뒤 푸이그를 향해 '몇 마디'를 건넸다.

잠시 말싸움을 벌이던 범가너와 푸이그, 앙금이 남아 있던 두 선수 모두 폭발했다.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팀 동료들과 심판진이 두 선수를 말리며 큰 충돌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범가너의 말에 모욕감을 느낀 푸이그는 흥분했고, 이를 지켜보던 샌프란시스코 1루수 브랜던 벨트가 푸이그를 껴안아 진정시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8회 샌프란시스코는 흥분한 범가너를 강판시키고 윌 스미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의 해설을 맡은 빈 스컬리는 "범가너가 '쳐다보지 마'라고 푸이그에게 말하면서 시비가 붙었다"며 "이제 푸이그가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게 되면서 이런 일도 생긴다"고 말했다.

범가너와 커쇼는 2014시즌 두 차례 충돌한 바 있다. 5월 10일 푸이그가 범가너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뒤 천천히 베이스를 돌다 홈플레이트에서 언쟁을 벌였다. 9월 24일엔 범가너의 투구가 푸이그의 발을 맞혀 다시 그라운드에서 충돌했다.

한편 범가너의 투구 기록은 7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6이닝 3피안타 1실점한 커쇼에게 판정승했다. 다만 경기에선 다저스가 이겼다. 저스틴 터너가 9회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범가너와 커쇼의 역대 맞대결에선 범가너가 4승 3패로 우위에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