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금물살' 가른 조기성…한국 패럴림픽 역사 새로 썼다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1·부산장애인체육회·사진)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한국 패럴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조기성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50m(장애등급 S4)에서 39초3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3관왕에 오른 건 조기성이 처음이다.

조기성은 지난 9일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14일 2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 마지막 참가 종목인 자유형 50m까지 석권했다. 조기성은 이날 출전 선수 8명 중 이전 대회 성적(38초42)이 가장 좋아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종목 특성상 조기성은 물속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출발은 다소 느렸다. 8번 레인 체코의 패트라섹 알노스트에게 밀렸다. 하지만 20m 지점에서 선두로 치고 나섰고, 이후 막판 스퍼트로 터치패드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50m는 조기성의 주 종목이 아니다. 이 종목 메달 후보로 꼽히지도 않았다. 하지만 100m, 200m를 연거푸 우승하며 쌓은 자신감을 무기로 5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3개 종목을 휩쓴 조기성이 출전하지 않은 건 혼영 150m뿐이다. 조기성은 아직 배영을 완성하지 못해 150m 혼영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직후 2020년 도쿄패럴림픽 4관왕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도쿄 대회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곰곰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곽만재 장애인 수영 대표팀 감독은 “조기성은 4관왕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담은 조기성은 정부포상금으로 총 1억8000만원을 받는다. 그는 “포상금의 80%는 그동안 고생한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