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유도' 최광근, 금메달 메치기
최광근(29·수원시청·사진)이 패럴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최광근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시각장애 6급 남자 유도 100㎏급 결승전에서 브라질의 테노리오 안토니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은 최광근이 홈팬의 일방적 응원을 극복한 명승부였다. 브라질 팬들이 일제히 “안토니오”를 외치는 광적인 응원에도 최광근은 위축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 47초 만에 지도 1개를 이끌어낸 그는 1분21초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발뒤축후리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그는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아내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여덟 살 연상인 그의 아내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권혜진 씨(37)다. 4년 전 런던패럴림픽에서 처음 만나 2014년 결혼했다. 최광근은 “경기를 마친 뒤 아내에게 그동안 미뤄둔 프러포즈를 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최광근은 강릉 주문진고 2학년 때인 2003년 훈련 중 입은 부상으로 왼쪽 눈을 실명했다. 하지만 유도 선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한쪽 눈으로 비장애인 유도 선수들과 당당히 맞서면서 일반 선수로 뛰다가 2010년 장애인 유도로 전환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