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 1타차, 최진호·이창우, 2타차로 추격

이경훈(25·CJ대한통운)이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경훈은 1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천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만을 골라내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우승자 이경훈은 올해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뒤 대회 사흘째에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12언더파 201타를 친 강경남(33·동양네트웍스)이 한 타 뒤진 2위에서 이경훈을 추격했다.

이경훈이 11일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2008년과 2009년 우승한 배상문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하는 선수가 된다.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 선두를 달린 이경훈은 후반 들어 티샷의 정확도가 떨어져 좀처럼 타수를 줄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샷과 퍼트를 앞세워 파를 지켜나갔다.

16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어프로치 샷을 홀 1m에 붙인 뒤 파로 막아냈다.

이경훈은 18번홀(파5)에서도 티샷이 러프로 날아가 두 번째 샷을 레이업 해야 했다.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이경훈은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후반 9개홀을 모두 파를 적어냈다.

이경훈은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닫혀 맞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이경훈은 "우승 기회를 다시 잡게 돼 너무 기대된다"며 "경쟁자들이 쟁쟁하지만 내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뒤로는 국내 프로골프 통산 9승을 올린 '승부사' 강경남(33·동양네트웍스)이 따라붙었다.

타수를 줄여가던 강경남은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적어내 상승세가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16번홀(파3)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8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떨어뜨린 뒤 또 한 타를 줄였다.

강경남은 "우승이 욕심을 낸다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 시즌 누구보다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연습량만 믿고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이외에도 쟁쟁한 경쟁자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 랭킹 2위이자 시즌 2승을 거둔 최진호(32·현대제철)와 이창우(23·CJ오쇼핑)가 선두에 2타 뒤진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천안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