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서울 경기 관전…'박주영·윤일록 볼까?'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무패(1승1무)를 하고도 답답한 경기 내용 때문에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다시 'K리그 옥석 찾기'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슈틸리케 감독이 이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보러 간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시리아와 맞붙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해외파를 중심으로 스쿼드를 짰다.

20명의 선수명단 중 K리그 출신 선수 4명(중국전 3명)이었다.

그나마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는 베스트 11이 모두 해외파로만 꾸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부터 대표팀 사령탑을 본격적으로 맡은 이후 K리그 무대에서 이정협(울산) 등을 발굴하며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었다.

이정협을 필두로 많은 이종호(전북), 황의조(성남) 등 많은 K리그 선수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월드컵 2차 예선을 거쳐 최종예선에 이르자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선수보다는 해외파 선수들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파 태극전사들도 중국 및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확실한 '한방'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고, '해외파 의존'에 무게를 둔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은 냉정한 시선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10월에 치러지는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전(홈)과 4차전 이란전(원정)은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의 초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여서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이 때문에 '위기의 10월'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새벽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귀국하고 나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K리그 관전 모드로 변신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한 경기는 10일 오후 6시 치러지는 인천-서울전이다.

서울에는 베테랑 골잡이 박주영과 젊은 공격수 윤일록이 있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26경기에 나서 9골 1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고. 윤일록도 18경기 동안 3골 6도움을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내달 3일 예정된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K리그에서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