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상금 경신한 박성현 "기부여왕도 하고 싶어요"
‘남달라’ 박성현(23·넵스·사진)이 국내 프로골프투어 사상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깼다.

박성현은 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578야드)에서 열린 이수그룹 KL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도 4언더파를 친 박성현은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6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본선 진출로 최소 상금 400만원을 확보한 박성현은 2014년 김효주(21·롯데)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12억897만원) 경신을 사실상 확정했다.

박성현은 지난주 국내 투어 최대 상금이 걸린 한화금융클래식(우승 상금 3억원)을 제패하는 등 올 시즌 7승을 수확해 상금 12억591만원을 쌓았다. 남자 투어(KPGA) 최다 상금 기록은 2014년 김승혁(30)이 기록한 5억8914만원이다.

박성현은 “어제저녁에 모처럼 푹 잤더니 몸이 가볍고 스윙도 깔끔했다”며 “내일부터 더 집중해서 우승까지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세 번째 홀인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13번(파4), 15번(파4)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추스른 뒤 후반 3번(파5), 8번(파3), 9번홀(파4)에서 버디 세 개를 잇달아 솎아내며 상승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연배)에 1억원을 기부해 기록 경신의 의미를 더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12월 팬들이 모아준 1420만원 등 1억1420만원을 모금회에 기부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박성현은 “어머니와 상의해 연말에도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홀인원에 힘입어 공동 선두에 오른 박채윤(23·호반건설)이 둘째날에도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덜어내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이틀째 선두를 달렸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한 김지현(25·한화)이 박채윤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