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 시즌 상금 207만 달러…72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우승
김세영, 7타 줄였으나 4타차 준우승…15번홀 한 뼘 차 홀인원 불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괴력의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시즌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쭈타누깐은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프리디스 그린스 골프장(파72·6천681야드)에서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23·미래에셋)은 7타를 줄이는 맹렬한 추격전을 벌인 끝에 4타차 준우승19언더파 269타)을 차지했고 역전 우승에 도전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3위(16언더파 270타)에 머물렀다.

쭈타누깐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무릎 통증으로 기권한 아쉬움을 불과 9일 만에 우승으로 만회했다.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 내내 왼쪽 무릎에 테이프를 감고 경기를 치렀다.

4승의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시즌 최다승자로 올라선 쭈타누깐은 우승 상금 33만7천500달러를 보태며 시즌 상금을 207만 달러로 늘려 리디아 고를 바짝 따라 붙었다.

이번 시즌 상금 200만 달러 돌파는 리디아 고에 이어 두번째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올린 쭈타누깐은 최근 10개 대회에서 5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 3위 한번 등 7차례 3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는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쭈타누깐은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최근 5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뒷심을 발휘했다.

쭈타누깐은 전인지에 2타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먼저 흔들린 쪽은 전인지였다.

6번홀(파4) 보기로 3타차로 밀린 전인지는 쭈타누깐이 이날 네 개째 버디를 뽑아낸 12번홀(파5)에서 4타차로 뒤지자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전인지 대신 쭈타누깐 추격에 나선 김세영은 11번홀(파3)까지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2타차까지 압박했다.

하지만 쭈타누깐은 12번홀(파5) 버디에 이어 14번(파4), 15번홀(파3)에서 수월하게 버디를 보태 추격에서 벗어났다.

4타차로 앞선 채 치른 18번홀(파5)에서는 페어웨이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어린이 갤러리와 놀아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쭈타누깐은 18번홀에서 2m 챔피언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014년 유소연(26·하나금융)이 세운 대회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쭈타누깐은 공식 인터뷰에서 "어제도 말했듯이 경기를 즐기려 했다.

지금 행복하다"고 선문답 같은 소감을 밝혔다.

15번홀(파4)에서 한 뼘 차이로 홀인원이 안 된 게 김세영에게는 아쉬웠다.

올들어 2차례 우승한 김세영은 6번째 톱10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는 올해 톱10 진입 7차례 가운데 준우승 3차례, 3위 세 차례에 올라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절감하고 있다.

알레나 샤프(캐나다)가 5언더파 67타를 치는 분전 끝에 4위(16언더파 272타)에 올라 개최국 선수의 체면을 세웠다.

3타를 줄인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공동7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1라운드 단독 선두 최운정(26·볼빅)도 공동7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