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기 아마여류국수전 시상식이 28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여류국수부 우승을 차지한 강지수(왼쪽부터), 김수영(준우승), 조승아(3위), 전유진(4위).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제41기 아마여류국수전 시상식이 28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여류국수부 우승을 차지한 강지수(왼쪽부터), 김수영(준우승), 조승아(3위), 전유진(4위).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강지수(19·양천대일 바둑도장)가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제41기 아마여류국수전 정상에 올랐다.

강지수는 28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실에서 열린 여류국수부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의 제자인 김수영(27)을 맞아 201수 만에 백7집 반승을 거뒀다. 생애 첫 우승이다.

지난해 40기 아마여류국수전에서 3위에 입상한 강지수는 이날 결승 대국에서 38기 우승자 김수영을 맞아 긴장하는 기색 하나 없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그는 “처음부터 대진에 크게 신경 쓰지 말자고 맘먹은 덕분에 결승에서도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며 “상대가 흔들릴 때에도 신경 쓰지 않고 생각대로 풀어나간 게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지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삼촌이 컴퓨터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고 신기한 마음에 따라하다 바둑에 입문했다. 올해 12월 입단대회를 앞둔 그가 가장 존경하는 프로기사는 이세돌 9단. 그는 “입단 후에는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주최하는 프로여류국수전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프로기사가 되고 난 뒤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바둑 보급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이날 결승대국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강지수는 상패와 연구비 200만원을 받았다. 김수영은 상패와 연구비 50만원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한바둑협회와 한국여성바둑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국내 여성바둑 인구의 저변 확대와 건전한 취미로서의 바둑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1974년 창설해 올해로 41회째 이어오고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