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오승환 선발 여부는 시간 두고 고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이 공식 발표되면서,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도 대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첫 단계인 감독 인선 작업은 늦어도 9월 초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26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르면 다음 주(8월 말), 늦어도 9월 초에는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2006년 1회 WBC와 2009년 2회 WBC는 김인식 감독으로 대회를 치렀고, 2013년 3회 WBC는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양 총장은 "여러 후보군을 놓고 검토 중이며, 현직 (KBO리그) 감독도 후보에서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야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방식은 여러 번 바뀌었다.

2013년 WBC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직전해 KBO리그 우승팀 감독이 국가대표 지휘봉까지 잡기로 했지만, 현장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와 작년 WBSC 프리미어12는 김인식 감독 체제로 치렀다.

프리미어12를 우승으로 이끈 김인식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몇몇 현직 KBO리그 감독도 이번 대회 감독직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는 전략적으로 선수를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여부가 관심사다.

WBC와 같은 단기전에서 확실한 마무리투수의 전략적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다만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으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양 총장은 "일단 선수 의사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동의가 먼저다.

기술위에서 여러 부분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KBO리그 징계를 소화하지 않은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할 수 없다는 규정은 따로 없다.

양 총장은 "국내 리그 선수는 국가대표로 출전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일수를 줄여주는 등 혜택이 있지만, 해외리그 선수는 출전해도 실리는 없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최근 미국 스포츠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WBC 출전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 대표팀에 뽑히는 게 먼저"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은 바 있다.

내년 4회째를 맞는 WBC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1라운드 경기를 한국에 유치했다.

한국과 대만, 네덜란드, 브루클린 예선(브라질, 영국, 이스라엘, 파키스탄) 우승팀으로 구성된 B조 예선은 내년 3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A조와 B조 상위 2개 팀이 진출할 본선 2라운드는 3월 12~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고, 이중 1, 2위 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릴 준결승 티켓을 얻는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