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야구 사업 개척 나선 오동석 클라우드게이트 대표
“소수의 인원이 야구경기를 실내에서 실감나게 할 수 있는 것이 스크린야구의 장점입니다. 독자 개발한 피칭머신, 센서, 소프트웨어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넓히겠습니다.”


스크린야구 브랜드 ‘레전드야구존’을 운영하는 클라우드게이트의 오동석 대표(51·사진)는 25일 서울 잠실 본사 사무실에서 비전을 밝혔다.

오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첫해 매출 2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와 함께 일본 대만 미국 등 야구 선진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크린야구 사업 개척 나선 오동석 클라우드게이트 대표
스크린야구는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타석에 들어서 피칭머신의 공을 맞히면 된다. 구질과 구속은 게임 상대방이 지정할 수 있다. 타격을 하면 배트에 공이 맞는 각도와 힘 등을 분석하고 공의 궤적을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오 대표는 “실제 야구를 하려면 최소 9~10명은 모여야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스크린야구는 2명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최적화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스크린야구는 ‘리얼야구’와 ‘스트라이크존’ 등이 경쟁하고 있다. 레전드야구존은 이들 업체에 비해 후발주자다.

그러나 오 대표는 자신과 연구진의 ‘게임개발 경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와 ‘프리스톤테일’의 YD온라인 등에서 상무이사를 지낸 게임 전문가다. 이 회사의 총 직원 60명 중 40명이 연구개발진이다.

그는 “레전드야구존은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 경력 10년 이상인 엔지니어들이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한층 재미있다”며 “일반 야구를 시뮬레이션 게임과 접목했고, 관중의 함성 소리와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 등으로 흥미롭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공의 궤적을 추적하는 센서와 피칭머신도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타석에서 공을 치면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초당 300프레임 이상으로 분석한다. 그 결과 안타와 홈런, 파울, 땅볼, 플라이 등 수백 종류의 타구로 분류한다. 피칭머신도 직구, 빠른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 일반 투수가 갖는 구질을 대부분 구사한다. 오 대표는 “스크린야구 개발인력 2명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라며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용해 세세한 부분까지 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전드야구존은 전국에 2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계약을 마친 17개가 공사 중이며 연말까지 5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오 대표는 “국내는 점주들의 매출과 수익성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 350~400개 매장을 내면 포화상태”라며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해외에 진출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일본 도쿄의 대형 게임 아케이드에 처음으로 레전드야구존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야구시장이 한국의 10배 이상인 일본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일본과 대만은 아시아에서 야구의 인기가 가장 높은 국가예요.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선점할 겁니다.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MLB)가 있는 미국이죠. 소비자들의 취향부터 법률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검토해 진출할 계획입니다.”

오 대표는 레전드야구존에 이은 다른 체험형 실내 스포츠 아이템을 물색하고 있다. 그는 “테니스와 슈팅 등 후보 종목은 다양하다”며 “앞으로 이 부문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