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은(왼쪽)-신승찬 조가 18일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분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은(왼쪽)-신승찬 조가 18일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분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이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정경은-신승찬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탕위안팅-위양(중국)에게 2-0(21-8, 21-17)으로 완승했다. 한국 배드민턴을 ‘노메달’ 위기에서 건져낸 의미 있는 메달이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은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을 비롯한 배드민턴 대표팀 간판선수들이 8강전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망연자실한 상태였다. 그동안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배드민턴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올림픽 노골드에 그쳐 충격이 컸다.

유일하게 메달권에 남은 정경은-신승찬은 이날 경기에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는 투혼을 보였다. 공격적인 두 선수의 스타일이 잘 살아난 경기였다. 정경은-신승찬이 구석구석으로 영리하게 스매시를 몰아붙였고, 탕위안팅-위양은 실수를 연발했다. 첫 게임은 정경은-신승찬이 21-8로 가볍게 가져갔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정경은-신승찬이 탕위안팅-위양을 압도했다. 적극적인 공격이 주효했다. 초반 3-3 균형은 어느새 16-10으로 벌어졌다. 매치포인트(20-15)를 잡은 정경은-신승찬은 실수로 2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상대 실수를 이끌어내 동메달을 확정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