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일본과 영국팀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하계올림픽 만년 ‘아시아 3위’ 일본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파크 카리오카경기장3에서 열린 여자레슬링 48㎏급 58㎏급 69㎏급 등 세 체급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종합성적 ‘톱5’ 진입을 넘보게 됐다. 영국은 금메달 19개 등 총 메달 수 50개를 합작해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종합성적 2위(18일 기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개막 후 지금까지 금메달 10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18개 등을 묶어 종합 6위를 기록 중이다. 메달 수 합계로 보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중국과 한국에 밀려 10위권 밖에 머무르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일본팀의 선전 뒤에는 지난해 5월 신설된 정부 조직 ‘스포츠청’이 있다. 이 조직은 장관급 수장을 앞세워 4년 뒤 열릴 2020년 도쿄올림픽 목표를 ‘금 30개, 종합 3위’로 잡고 선수단에 전사적 지원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종목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기존 74억엔(약 818억원)에서 103억엔(약 1139억원)으로 늘렸다.

영국은 ‘충격요법’이 약이 됐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영국 대표팀은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단 1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15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36위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듬해인 1997년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해 ‘UK스포츠’란 기관을 설립, ‘스포츠 복권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 들어가는 막대한 지원금을 ‘베팅 비즈니스’라는 민간시장 자본으로 조달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과학적 훈련법 도입과 선수 육성 지원이 늘어난 결과 영국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3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0위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4위)과 2012년 런던올림픽(3위) 등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UK스포츠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리우올림픽 스포츠 종목에 지원한 액수만 3억5000만파운드(약 5057억원)에 달한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