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축구로 최강 미국 꺾은 스웨덴, 브라질도 넘고 결승 진출

주최국 브라질이 스웨덴의 '늪 축구'를 넘지 못하고 4강에서 주저앉았다.

브라질은 17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여자 펠레'로 불리는 마르타를 앞세운 브라질의 일방적인 우세로 진행됐다.

그러나 스웨덴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했다.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간 브라질의 점유율은 65%에 달했고, 무려 33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은 없었다.

이에 비해 수비에 치중한 스웨덴의 슈팅은 120분간 6개에 불과했다.

결국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승부차기의 영웅은 스웨덴의 골키퍼 헤드비그 린달이었다.

린달은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브라질의 키커로 나선 안드레사가 골대 왼쪽으로 날린 슈팅을 몸을 날려 펀칭해냈다.

앞서 린달은 브라질의 두 번째 키커인 크리스치앙의 날카로운 슈팅도 막아내는 등 철벽과 같은 방어능력을 선보였다.

린달의 선방 직후 스웨덴의 키커로 나선 리사 달크비스트가 깔끔하게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스웨덴은 결승행을 확정했다.

스웨덴은 8강전에서도 두터운 수비를 앞세워 세계최강으로 꼽히는 미국을 승부차기까지 끌고 간 뒤 4-3으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스웨덴은 독일·캐나다전의 승자와 오는 20일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