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끄는 탁구 대표팀 4강 소식에 "잘됐네요"

안병훈(25·CJ)이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에 80점을 줬다.

안병훈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최종라운드 경기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공동 9위를 달리고 있었던 안병훈은 "일단 톱10에 들었다는 점에서 80점을 줄 만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면서 결국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특히 안병훈은 갤러리들이 많이 모인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며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안병훈은 "(이글이) 왜 이제 나오나 싶었다"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대회를 잘 마쳐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부모(안재형-자오즈민)를 둔 그는 "재미있는 한 주였다"고 돌아보며 "약간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대회 분위기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중국인 어머니를 둔 그는 중국에서도 관심이 많은 듯 경기를 마친 뒤 중국 CCTV와도 중국어로 인터뷰했다.

그는 "오늘 3언더파는 나쁜 점수는 아니지만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쳐 아쉬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도중 아버지인 안재형 감독이 이끄는 탁구 남자 대표팀이 단체전 4강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이따가 선수촌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야겠다"며 "탁구 대표팀이 메달권에 꼭 들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안병훈은 이날 밤 비행기로 출국할 예정이라 탁구 경기장에 가서 응원은 하지 못한다.

그는 "메달은 비록 따지 못했지만 10위 안에 들었고 좋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80점 정도는 줄 수 있겠다"며 "1라운드에서 샷 감각이나 퍼트가 다 좋았는데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3주를 쉬고 다시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안병훈은 "4년 뒤 올림픽에도 기회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