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 선수 20년 만에 100m 출전…14일 0시 예선 출격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프린터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은 큰 무대에 나서면 작아졌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자격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고,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예선 1조 경기에서는 자신의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0초48에 레이스를 마쳤다.

"올림픽에서는 정말 다를 겁니다."

김국영은 수없이 다짐하고 결전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김국영의 목표는 자신이 세운 남자 100m 한국 기록 10초16을 경신하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한국 기록을 세워봤다"며 "기록의 가치를 높이려면 큰 무대에서 세워야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김국영은 14일 0시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m 예선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100m 경기에 나서는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진선국 이후 20년 만이다.

현실적으로 김국영이 100m 준결승에 진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김국영에게는 '국제대회에서 세우는 한국 신기록'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

김국영은 2010년 6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당일 준결승에서 10초23으로 또 한 번 한국 기록을 작성했다.

5년 동안 10초2대 벽과 싸우던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고, 올림픽 기준 기록(10초16)을 통과했다.

김국영은 "내 인생 목표는 9초대 진입"이라고 수 차례 밝혔다.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는 꿈이란 것도 안다.

김국영은 "리우올림픽에서 10초1의 벽을 넘고, 2018년 9초대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김국영은 리우올림픽을 육상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자 한다.

그는 "올림픽에서 주눅 들지 않고 뛰고 싶다. 그만큼 준비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