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몇 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26-26로 맞섰다.

11일 오후(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 8강전이 열린 카리오카 경기장3.
이리나 엠브리치가 최인정(26·계룡시청)의 몸을 찌르는 순간, 대기석의 에스토니아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한국 선수들은 얼음이 돼 버렸다.

여자 에페 대표팀의 단체전 메달의 꿈은 날아가 버렸다.

최인정도 최선을 다해 막판까지 분투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에스토니아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한 최인정, 강영미(31·광주서구청), 최은숙(30·광주서구청)은 눈물을 쏟아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신아람(30·계룡시청)은 비교적 차분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개인전에서 오심으로 눈물을 펑펑 흘린 신아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팀(계룡시청) 동료이기도 한 최인정의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 여자 에페는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리우올림픽 개인전에서 줄줄이 탈락해 단체전을 별렀지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우크라이나와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