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결한 경험이 있는 온두라스 선수의 눈에는 대표팀의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2선 공격수 문창진(포항)이 가장 위협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강전 상대인 온두라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알베르트 엘리스(올림피아)는 12일(한국시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은 무척 강하고 스트라이커들도 훌륭하다"고 한국을 평가했다.

엘리스는 만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이미 성인대표팀에 데뷔한 온두라스의 스트라이커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엘리스는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개국 올림픽 대표팀 친선 축구대회에서 한국전에 출전했다.

엘리스는 온두라스 입장에서 주의해야 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7번과 17번, 20번 선수는 상당히 훌륭한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을 저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개국 친선대회 당시 등번호 7번은 문창진이었고, 20번은 황희찬이었다.

17번은 최경록(상파울리)이었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엔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문창진과 황희찬은 온두라스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1-2로 뒤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후반 22분 문창진과 황희찬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었다.

이후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문창진과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문창진은 민첩한 동작으로 온두라스의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황희찬은 잇따라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온두라스 수비를 제치고 골문 앞으로 날린 크로스를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이 동점골로 만들면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엘리스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온두라스의 2-1 리드를 만드는 데 공헌한 뒤 후반 17분 교체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엘리스가 지금까지 문창진과 황희찬의 등번호를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두 선수의 활약이 뛰어났다는 방증이다.

엘리스는 8강전 전망에 대해선 "한국은 좋은 팀이지만 온두라스가 이길 수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온두라스의 주장인 수비수 브리안 아코스타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 선수들은 뛰어나고, 기술도 좋다"라며 "한국 공격수를 저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루오리존치<브라질>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