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복귀한 골프 첫 버디도 기록…왕정훈 1언더파 공동 17위
선두는 호주 프레이저 8언더파, 스텐손 5언더파 공동 2위


안병훈(25·CJ)이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 첫날 무난하게 출발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7천128야드)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낚았으나, 보기를 4개 범했다.

3언더파 68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에 랭크했다.

그가 경기를 마쳤을 때에는 공동 4위였으나, 늦게 출발한 선수들이 일부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순위가 5계단 내려갔다.

안병훈은 아디우손 다 시우바(브라질), 그레이엄 딜렛(캐나다)과 함께 올림픽 정식종목에 복귀한 골프 경기의 첫 조에 편성됐다.

선두권에 자리했지만, 짧은 파 퍼팅을 2개 놓쳐 다소 아쉬웠다.

1번 홀(파5)부터 짧은 파 퍼팅을 놓치면서 대회 첫 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2번 홀(파4)에서 5m 남짓의 버디 퍼팅을 홀에 집에 넣어 만회했다.

안병훈은 112년 만의 올림픽 골프 첫 버디의 주인공이 됐다.

몸이 풀린 안병훈은 3번 홀(파4)에 이어 5번 홀(파4)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8번(파3)과 9번 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까지 올라갔다.

10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턱이 높은 벙커에 빠지면서 아쉽게 1타를 잃어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13번(파4)과 14번 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다.

17번 홀(파3)에서 버디 퍼팅이 살짝 홀을 벗어났다.

짧은 파 퍼팅마저 홀을 돌고 나오면서 다시 보기를 기록하며 2언더파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벙커에 빠진 티샷을 두 번째 샷으로 만회한 뒤 다시 1타를 줄였다.

왕정훈(21)은 1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버디를 3개 잡았지만 13번 홀에서 아쉬운 더블보기로 타수를 까먹었다.

호주의 마커스 프레이저가 첫날 버디를 9개 잡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신들린 샷으로 8언더파를 치며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총 60명이 출전했다.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등 세계 톱 랭커들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은 스웨덴의 헨리크 스텐손은 5언더파 66타를 치며딜렛과 함께 공동 2위로 프레이저를 추격했다.

영국 대표로 나온 저스틴 로즈는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즈는 이날 4번 홀(파3)에서 112년 만의 올림픽 첫 홀인원을 작성했다.

스페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2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를 달렸다.

미국 대표로 나온 버바 왓슨은 2오버파 71타로 공동 42위, 리키 파울러는 4오버파 67타로 공동 56위로 부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