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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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진출을 이룬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이 국가대표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 경기장에서 1-0으로 끝난 멕시코와의 C조 3차전 직후 8강 진출 소감에 대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 후배들에 대해선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끌려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며 "이런 선수들이 대한민국 축구선수라는 점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제 모두가 전쟁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8강 상대인 온두라스의 경기를 못 봤지만 앞으로 분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8강 진출 소감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오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고 버티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좋은 경기였다.

--개인적인 소감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축구를 한 적이 있었나 싶다.

솔직히 말해 병역의 혜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병역혜택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 이름이 끝까지 남을 것 같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라 더 큰 목표가 있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잘해야 될 것 같다.

--어떤 점에서 행복을 느끼나.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고 즐겼고, 이번 대회를 간절하게 생각했다.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이루고 싶었다.

어린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다.

신태용 감독님을 아버지같이 생각할 정도로 좋아한다.

나는 부족한 선수인데 항상 챙겨주고 좋은 선수라고 얘기해주신다.

경기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선수가 많고, 배워야 할 선수들이 많아서 행복하다.

--와일드카드로서 부담은 없었나.

▲와일드카드지만 후배들이 너무 잘해서 끌려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이런 선수들이 대한민국 축구선수라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2승만 더하면 메달이다.

▲큰 목표를 품고 여기에 왔다.

이제는 온두라스전만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이 회복 잘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골에 대한 부담은 없나.

▲그런 부담감은 많이 줄었다.

오늘 경기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하면서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골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골은 진짜 기회가 오면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나도 골 욕심이 많은 선수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다같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런 욕심을 버리고 팀 욕심을 더하고 싶다.

--8강 상대가 온두라스다.

▲아직 경기를 못 봤다.

개인적으로 분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