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 gettyimages/이매진스
진종오 ⓒ gettyimages/이매진스
'사격 황제' 진종오(37·KT)가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세계 사격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191.3점)이 차지했고 동메달은 북한의 김성국(172.8점)에게 돌아갔다.

한승우(33·KT)는 4위(151.0점)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로써 한국은 리우올림픽에서 4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진종오는 이 금메달로 '기록 종합 선물세트'를 얻었다.

세계 사격 역사도 새로 썼다. 사격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1회 하계올림픽부터 경기가 치러진 유서 깊은 종목이다.

120년간 열린 수많은 올림픽에서 3회 연속으로 사격 개인전의 같은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아직 없었다. 이제 진종오가 그 명단에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면서다.

진종오가 이날까지 수확한 올림픽 메달은 모두 6개(금4·은2)다. 그는 개인전 기준 역대 사격 역사상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왕이푸(금2·은3·동1)와 메달 수가 같아졌다.

진종오는 한국 최초로 올림픽 3연패도 달성했다. 양궁의 레전드인 김수녕(금4·은1·동1)이 보유한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6개)과 타이기록도 세웠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진종오는 "6점을 쏘고 나서 정신 차렸다. 그렇게 실수를 한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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